[kt cloud TECH UP] 17명 대규모 팀의 핑퐁 방지: Silo 부수기와 DSU

2026. 2. 19.
Soft SkillsCommunicationAgileDSUkt cloud TECH UP

길고 길었던 kt cloud TECH UP 실무 통합 프로젝트 멘토링 회고 시리즈의 마지막 5편입니다. 아키텍처, 인프라, AI 등 하드 스킬(Hard Skill) 회고에 이어, 오늘은 어쩌면 기술보다 더 어려웠던 사람 간의 문제, **'소프트 스킬(Soft Skill)과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1. 사일로 효과(Silo Effect)의 늪에 빠지다

우리 팀은 기획(PM), 디자인, 프론트엔드, 백엔드, 인프라, AI까지 총 17명으로 구성된 매머드급 규모였습니다. 규모가 큰 만큼 각 파트는 자신의 영역에 깊게 몰두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프로젝트에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 백엔드: "인프라 쪽에서 언제 EKS를 올려주나요? 파이프라인이 없으니 테스트를 못 하겠어요."
  • 프론트엔드: "백엔드 API 명세서는 언제 나오나요? 기획서에 있는 필드랑 이름이 다릅니다."
  • AI 파트: "매크로 탐지 모델 만들고 있는데, 백엔드 서버에서 언제 어떻게 모델을 호출해 줄 건가요?"

팀원 17명이 각자의 섬(Silo)에 갇혀, 다른 직군이 무슨 용어를 쓰는지, 현재 진행도가 몇 %인지 전혀 모른 채 허공에 질문만 던지는 블랙박스 상태가 발생한 것입니다. 일주일에 단 한 번 모이는 전체 회의로는 쏟아지는 싱크(Sync) 이슈를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2. 멘토님의 극약 처방: DSU(Daily Stand-Up) 도입

이 심각한 소통 부재 문제를 멘토님께 토로하자, 멘토님은 실무 애자일(Agile) 조직에서 사용하는 DSU(Daily Stand-Up) 도입을 강하게 권장하셨습니다.

멘토님 (kt cloud): "17명이나 되는 인원이 일주일에 한 번 모이면 이미 늦습니다. 매일 프로젝트 시작 시간(오후 1시 등)을 정해놓고, 30분 내로 디스코드나 슬랙에 '어제 할 일(Done), 오늘 할 일(To-do), 현재 막혀있는 이슈(Blocker)' 세 가지를 텍스트로라도 무조건 공유하세요. 내 일이 아니더라도 다른 파트가 어디서 막혀있는지 전체가 인지하는 것, 그것이 프로젝트 성공의 핵심입니다."

우리는 즉시 메신저에 DSU 채널을 생성하고 일일 보고를 시작했습니다. DSU 도입 직후 며칠 만에 소통 방식에 큰 개선이 있었습니다. "인프라 파트 서진님이 현재 AWS 권한 문제로 대기 중(Blocker)이므로, 백엔드는 당분간 로컬 테스트를 진행하며 기다려야겠다."라는 식의 선제적 동기화가 팀원 전체에서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3. 글로 쓰지 말고 '그려라' (Low-fi Prototype & Diagram)

두 번째 문제는 기획과 개발 간의 **'상상력의 차이'**였습니다. 완벽한 텍스트 기능 명세서가 있었지만, 개발자들은 긴 글을 꼼꼼히 읽지 않았고, 기획자는 개발자가 구현한 화면을 보고 "이게 아닌데?"를 연발했습니다.

멘토님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텍스트를 버리고 **시각화(Visualization)**를 선택하라고 조언하셨습니다.

  • 기획-프론트엔드 협업: 피그마(Figma)를 활용해 뼈대만 있는 Low-fi 와이어프레임을 대충이라도 그린 후, 그 옆에 포스트잇처럼 기능 명세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텍스트 백 줄보다 버튼이 그려진 화면 한 장이 의사소통 미스(Miss Communication)를 획기적으로 없앴습니다.
  • 인프라-백엔드 협업: PM이 인프라와 백엔드의 복잡한 MSA 구조(Ingress, Gateway, 모듈 등)를 깔끔한 아키텍처 다이어그램으로 그려 17명 전체에게 공유했습니다. "클라이언트가 여기로 들어와서 이렇게 흐른다"는 흐름을 눈으로 확인하자, 모두가 동일한 이해도를 갖출 수 있었습니다.

4. 백엔드 개발자에게 '소프트 스킬'이란?

이번 통합 프로젝트를 마치며, 코딩 실력(Hard Skill)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커뮤니케이션 능력(Soft Skill)**임을 배웠습니다.

내가 짠 코드가 아무리 효율적이라 한들,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가져다 쓰기 불편하고, 인프라 담당자가 배포하기 까다로우며, 기획자의 의도와 벗어난다면 그것은 죽은 코드나 다름없습니다.

"다른 직군의 언어(디자인, 기획, 인프라)에 관심을 기울이고 먼저 다가가서 조율하는 태도." 이것이야말로 17명이라는 거대한 배를 산으로 가지 않게 막고 성공적인 마라톤 티켓팅 플랫폼 런칭으로 이끈 진짜 원동력이었습니다.

(시리즈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