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여정, 반항에서 깨달음으로
2024. 7. 22.배경
초등학교 시절
어렸을적, 의심이 많고 반항적이었던 나는, 단지 해야 한다는 공부
가 싫었던 것 같다. 영문을 모른채 등교해야 했던 학교, 그곳에서 시행되었던 교육, 부모님의 기대감 등 그 모든 것들이 싫었던 것 일지 모르겠다. 단지 어린 나로서는 나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있고, 다들 같은 처지에 있기에 나 또한 이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아무런 의문조차 들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아예 공부를 등한시 하지는 않았다. 외워야 한다.
와 같은 강제성이 부여된 공부가 싫었던 것이지, 앎을 통해 깨닫는 과정은 꽤 재미있으니 말이다. 실제로 초등생때, 수학 경시 대회에 입상하여 금메달을 수상한 기억이 있다.
중학교 시절
그것도 잠시,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나는 컴퓨터를 잡고 공부를 놓았다. 게임에 관심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어렸을적부터 게임을 즐겨하던 두 누나를 보고 흥미를 가진것 같다. 게임을 플레이하던 중 비정상적인 플레이를 하는 유저를 보게되고, 게임이라는 정해진 틀 안에서 상식을 깨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열광했다. 그때부터 어떻게 가능했던 것인지 궁금증이 생겼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한 포럼을 들어가게 되었고, 사람들과 친해지며 컴퓨터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기 시작했다. 결국 P2P 네트워크 구성으로 돌아가는 게임의 한계 였고, 반응속도나 유지비용 등 여러가지가 얽혀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포럼에서 친해진 사람을 통해 이미 존재하는 리소스를 이용하여 게임 서버를 구축할 기회가 생겼는데, 직접 게임 서버가 구동되고 로그가 찍히는것을 보며 색다른 재미를 느끼기도 하였다.
공부를 놓게된 결과는 뻔했다. 낮은 점수, 부모님의 걱정과 분노 등 여러가지를 감수해내야 했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가야할 나이가 되자 많은 생각이 들었다. 갈 수 있는 고등학교의 선택지가 매우 적을 뿐 더러, 남들 흔히 간다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갈 수 없고, 기계를 다룬다는 특성화 고등학교를 가야했기 때문이다. 이대로 가면 내가 컴퓨터로 더 이상 무언가를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자, 나는 곧바로 대학을 가기로 결심한다.
고등학교 시절
특성화 고등학교 입학 전, 나는 우선 컴퓨터를 내려놨다. 그 후 수학 책을 들고 도서관을 다니기 시작했다. 수학 지식이 부족했던 나는 고등학교 수학 문제를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 지식에도 단계가 있다. 아직 내가 가진 지식으로는 이 문제를 이해할 수 없다.
이해가 가능한 수준까지 문제의 수준을 낮추었다. 수학은 체계적으로 단계가 정의되어 있어 단원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 이전으로 돌아가면 되어 따라가기 수월했다. 이 말은 즉, 체계적으로 단계가 정의되지 않으면 따라가기 어렵다는 말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학과 같이 고도로 체계화된 과목은 극히 드물다. 컴퓨터만 하더라도 여러 지식을 알아야 겨우 이해 가능한 수준이 되지 않는가? 그렇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모든 과목의 수준을 어느 정도 끌어올리고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그 이후 3년간 전교 1등과 장학금 지급을 유지하며 졸업하고, 대학에 컴퓨터 전공으로 입학하게 되었다.
대학교 시절
대학 시절, 컴퓨터 구조 수업 도중 교수님께서 메모리에 대해 말씀해주실때 문득 모든 프로그램이 메모리 위에서 동작한다면, 메모리에 접근 함으로서 모든 프로그램을 조작할 수 있겠는데?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니 과거, 게임에서 비정상적인 플레이를 하던 유저를 보고 열광했을때의 궁금증이 완벽히 해소되었다. 이 추측을 통해 실제로 여러 프로그램에 대해 테스트를 진행하였고, 그 결과 생각과 일치하는 모습에 큰 기쁨을 얻기도 하였다.
결론
매우 유능한 친구가 듣기만 하더라도 부러워할 회사에 입사했다. 그런데 그 친구도 걱정거리가 있는 것 같았다. 회사 내 맡은 직무가 본인에게 걸맞는 직무가 아닌듯 했다. 또한 시간이 지나도 자신이 무슨 일을 일궈냈고 남겼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 친구를 바라보면 참 많은 생각이 든다. 책임감이 막강하고 무엇인가를 남겨야하는, 또한 본인의 능력을 끝까지 시험하는, 그런 친구가 자신은 목표가 FAANG
인데, 또 현재 상황은 매우 안정적이어서 이곳에서 안주할까봐 두렵다고 한다.
그 친구를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이 세상에 무엇인가를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남겨야 값진 것이 있을 수 있을까 고민 중, 과거부터 천천히 체계적으로 정리된 지식을 보며 많은 깨달음을 얻은 나로서는, 이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블로그를 통해 엉터리 일 수 있지만, 보완해나가는 내 지식을 담으려고 한다.